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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브리핑] 서울시 ‘弔旗 회수’ 가슴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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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명의 조기 사용 늘어 조문 일정 맞추기 어려워

“슬픈 일을 당한 분들에게 깃발을 챙겨 달라고 얘기해야 하니 이만저만 난감하지 않아요.”

서울시 C주무관은 2일 이렇게 말하며 씁쓰레한 웃음을 지었다. 조기(弔旗) 탓이다. 공무원들은 문상에 시장 명의의 조화(弔花)를 없앤 대신 가로 120㎝, 세로 80㎝ 크기인 조기를 보내는데 회수에 골머리를 앓는다. 박원순 시장 시대에 벌어진 풍경이다. 박 시장은 취임 이틀째인 지난해 10월 29일 경조사비 사용 기준을 보고받은 뒤 조화 대신 조기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한번 쓰고 버리는 6만 9000원짜리 조화가 낭비를 조장한다는 게 이유다. 13만원씩 들여 조기 10개를 만들었다.

시는 지방자치단체장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행정안전부령에 맞춰 2004년부터 인조화를 달아 탁상용으로 조그맣게 만든 1만 5000원짜리 조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7년 경조사 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 설문조사를 한 결과 77%가 생화(生花)를 선호했다. 값은 개당 6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풍습상도 그렇고 유가족 체면으로 보아 그럴듯하다는 해석과 함께 시행에 들어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까지 조화와 조기를 함께 제공한 것이다. 다만 본인과 배우자,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으로 대상을 묶었지만 비용은 상당했다. 지난해에만 9월까지 애사(哀事) 162건에 1117만 8000원을 썼다.

문제는 조기를 회수하는 일이다. C주무관은 “직원만 해도 1만 1000여명으로 워낙 많은 데다 빽빽하게 조문 일정이 있는데 돌려가며 사용해야 할 조기를 회수할 때 날짜를 넘기면 당혹스럽다.”고 귀띔했다. 그는 “조문 대상이 직원이라면 조기를 거두는 데 어려움을 덜 겪지만, 외부일 경우 장례식장에 일일이 연락해 택배로 받아야 하는 처지”라고 말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2-02-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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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