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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방사선 사태 1년] 피폭된 월계주민 102명, 50년간 역학조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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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00명 건강검진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아스팔트 도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방사선에 노출된 노원구 월계동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함께 50년간 장기 추적 조사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하미나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계2동 주민 3만여명 중 88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2명이 방사선 관리 기준인 연간 1m㏜(밀리시버트) 이상씩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설문 대상자들의 피폭 기간이 평균 4.96년으로 5년간 누적 피폭량이 5m㏜가 넘는 사람이 102명이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 방사선에 조금이라도 노출된 주민은 조사 대상의 63.1%인 5598명이었으며 평균 누적 피폭량은 0.393m㏜였다. 이 결과는 해당 주민들의 오염 지역 연간 통행 일수와 통행 소요 시간, 해당 연도 방사선량 등을 종합해 나온 값이다.

하 교수는 “이 지역 주민들의 평균 피폭량은 자연 방사선 노출량(0.2m㏜)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연간 1m㏜라는 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1만~10만명 중 1명은 암에 걸릴 수 있다.”며 “설문에서 주민들이 정기 건강검진과 지역 환경 관리, 경제적 보상, 장기 역학조사 등을 요구해 이를 시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방사선 노출 도로 주변 주민 1000명에 대해 국가 암 검진 사업과 연계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2억 2400만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시는 또 방사선의 잠복기가 최소 10년에서 최대 50년 정도인 만큼 초기에는 2~5년, 장기적으로는 10년 단위로 역학조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민 약 1만명과 어린이, 청소년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코호트(특정 경험을 한 사람들의 집합체)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는 생활 방사선 관리를 위해 전담 조직인 생활보건과를 신설하는 한편 노원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불안과 스트레스 등 심리 관리를 위한 상담실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현재 노원구청 가설건축물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폐아스팔트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비용을 마련해 연내에 처리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2012-09-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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