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탐험정신 체험의 場 박영석 기념관 만들겠다
“도전과 탐험은 역사를 진보시키는 힘입니다.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그런 삶은 청소년들의 귀감이 될 겁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19일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박영석 기념관’ 추진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는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기록한 박 대장이 부인과 함께 거닐며 산행을 기획했던 곳”이라며 “그를 기리는 공간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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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섭(오른쪽) 마포구청장이 19일 출근길에 구 간부들과 함께 새창고개 공원화 사업 부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
박 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으로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3극점,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해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나 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도전했다가 실종됐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네팔에서 박 대장을 기리는 추모탑 등이 만들어졌고 국내에서는 지난 8일 박 구청장을 비롯, 체육계, 정계 등 인사 등이 참여하는 박영석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박 구청장은 “현재 실무 작업 단계로 올가을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기념관은 대한민국 산악인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청소년들이 도전과 탐험정신을 배우는 교육, 체험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올해를 ‘주민들과의 약속, 지역 발전을 위한 과제를 매듭지어야 할 시간’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추진했던 대규모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그 성과를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박 구청장이 ‘끊어진 용의 허리를 복원하는 사업’이라고 말하는 ‘새창고개 경의선 복토 구간 공원화 사업’이다. 본래 용산(龍山)이란 지명은 북한산에서 마포 지역으로 이어진 산맥이 용이 한강 물을 마시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일제 강점기에 만든 경의선이 허리에 해당하는 새창고개를 가르고 있었는데 경의선이 지하화되면서 방치된 땅이 됐다.
이 사업에 대한 박 구청장의 애정은 대단하다. 그는 이날 아침에도 구 간부들과 함께 출근길에 주요 사업 현장을 찾는 ‘마포간부 출근길, 생활현장 탐방’에서 새창고개를 찾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새창고개 공원화 사업은 저를 흥분시키는 사업”이라며 “연말쯤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시 평균 녹지 비율에 못 미치는 마포구에 공원을 늘리고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서울시 협조로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5월부터 본격 진행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