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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염두에 두고 4대강사업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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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실태 감사서 정황 확인… 이정현 “사실이면 국민 속인 것”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공약’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변형해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0일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 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주요 계약 집행실태’ 감사 결과에서 이 같은 정황이 확인됐다. 감사원이 지난 1∼3월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담합 의혹과 입찰 부조리를 점검한 결과 당시 청와대가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운하가 재추진될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국토부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사실이라면 국민을 속인 것이고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 큰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모를 확실히 밝히고 진상을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경부운하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은 컨소시엄을 해체하지 않은 채 그대로 4대강 사업 계획안을 마련하는 데 참여했다. 국토부는 4대강 계획을 수립하면서 경부운하 컨소시엄으로부터 운하 조성 자료를 넘겨받고, 한반도대운하연구회 등에서 대운하 계획의 활용과 반영 여부를 협의하는 등 추후 운하 추진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들 업체는 국토부가 준비한 1차 턴키공사에 참여하면서 공구 분할과 낙찰 예정자를 사전에 논의하는 등 담합을 도모했다. 국토부는 담합 정황을 포착했는데도 이를 방조해 결국 이들은 공사비 3조 4000억원에 달하는 13건을 수주(낙찰률 93.3%)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3-07-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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