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전 장관 후임인사 촉각 국회 로비력 등 정무감각 필요 최외출 교수·이승종 원장 물망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직하고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치르자 안행부 직원들은 후임 장관이 누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유 장관처럼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국회에서도 로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 있는 실세를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임 장관 물망에 오르내리는 교수 출신들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박근혜 정부 내각에는 전문가 집단으로 교수 또는 연구원장 출신 장관이 여러 명 있지만 정무 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며, 인사청문회 등에서 여러 차례 부적절한 행태를 보인 끝에 결국 물러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관료들은 과장급 이상만 되면 교수나 연구원보다 훨씬 행정 경험이 앞서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이 비현실적이거나 적절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며 “특히 공부만 한 전문가 집단은 국회 인사청문회나 상임위원회에서 제대로 답변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장관에게 바라는 것은 정부 부처 간 협상 능력 및 청와대와의 긴밀한 교감 같은 대외 영향력이지, 빨간 펜을 들고 공무원이 제출한 보고서나 따지는 것은 절대 사절이라고 덧붙였다.
안행부 장관은 나라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내무부가 전신으로, 평균 재임 기간이 1년이 못 될 만큼 교체가 잦았다. 특히 교수나 연구원장 출신 장관들은 공무원들에게 그동안 정부 발주 연구용역이나 맡던 ‘을(乙)’로 인식되기 때문에 관료집단을 장악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교수 출신으로는 새마을학회 초대회장인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이승종 지방행정연구원장이 차기 안행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