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식 높여야” 추모의식 열려
59년 전 일본에서 수학여행 중인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을 태우고 가던 선박이 침몰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시운마루(紫雲丸) 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식이 열렸다.시운마루 호 사건은 1955년 5월 11일 일본 혼슈(本州)와 시코쿠(四國) 사이의 세토(瀨戶) 내해에서 짙은 안개를 무릅쓰고 운항하던 시운마루호가 연락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건이다.
희생자 위령비가 있는 가가와(香川)현 다카마쓰(高松)시에 있는 사찰인 사이호지(西方寺)에서 사고 발생 만 55주년이 된 11일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법요가 열렸다.
당시 시운마루호에 타고 있던 이들과 희생자 유족 등 20여 명이 참석해 헌화하고 위령비에 합장했다고 NHK는 전했다.
출장을 위해 시운마루호에 탑승했다 살아남은 한 남성(90세)은 “지금도 사고를 돌이켜보면 왜 아이들은 구하지 못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한국의 여객선 사고도 있고 교통에 종사하는 이들이 안전의식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로 중학생이던 누나를 잃은 다른 남성(59)은 “누나가 살아 있다면 많은 추억을 만들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사고로 재학생 28명이 희생된 고치시 난카이(南海)중학교에서는 전교생과 유족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집회가 열렸다.
오타니 아키히코(大谷明彦) 난카이중학교 교장은 “사고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한순간에 앗아가 버렸다. 이 일을 후세에 전하여야 한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고 추도사를 했다.
시운마루호 사건을 계기로 일본은 기상 조건이 나쁠 때 선박의 출항을 제한하는 규제를 강화했다.
이 사고는 각급학교에 수영장을 설치하고 수영 교육을 강화하도록 계기를 제공한 사건 중 하나로도 평가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