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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를 바꾼 한마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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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감사노트 나눠준 중구…일주일 두 번 동료에게 감사 편지

최창식 중구청장
‘아침에 눈 뜰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감사합니다.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의 여유에 감사합니다.’

중구 총무과 허진옥(27·여) 주무관은 8일 출근하자마자 책상에 놓인 노트에 이런 글을 적으며 하루 일과를 열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짧지만 일상에도 긍정의 변화가 생겼다.

허 주무관은 “평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도 되새기게 되는데, 감사할 일이 무척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 “전자게시판에 올라온 칭찬 글을 보면 동기 부여도 되고 일의 보람도 생긴다”며 “마음을 표현하니까 부서나 동료 사이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중구가 지난달부터 1200여 직원 모두에게 자체 제작한 감사노트를 나눠 주고 ‘땡큐 321 운동’을 벌여 눈길을 끈다. 땡큐 321은 직장에서 하루 세 가지 감사일기 쓰기, 일주일에 두 번 동료에게 감사 편지 쓰기, 한 달에 한 번 감사 책 읽기를 실천하자는 뜻을 담았다. 행복한 일터를 만들자는 취지로 김찬곤 부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김 부구청장은 “감사일기는 치유와 위로의 힘이 된다”며 “바쁜 업무 짬짬이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고, 그것을 행복으로 확산시키면 직장 분위기도 활기차게 된다”고 말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직원들도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특히 내부결재 시스템 전자게시판에 직원끼리 서로 칭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감사 우체통엔 공감 댓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매월 감사 추천 도서를 뽑아 릴레이로 돌려 읽으며 감동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구는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이 감사일기를 발표하고 감사 나눔을 주제로 명사 특강도 마련할 계획이다.

감사 노트를 펼치면 ‘토크쇼의 여왕’을 만든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 다섯 구절이 먼저 나온다. 실제 윈프리는 가난, 성폭행, 그로 인한 출산 등 어린 시절의 불행을 감사일기를 쓰면서 이겨냈다며 자신의 성공비결로 꼽았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국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도 소통과 힐링을 위한 감사일기가 확산되기도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감사의 힘과 에너지로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이끌고 직원들이 행복한 일터를 가꾸겠다”고 반겼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07-0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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