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황복은 양식 기간 너무 길어… 충남 연구소, 황복·자주복 교배 성과
일반 황복보다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 황복’이 탄생했다. 황복은 우리나라 서해 연안에만 서식하는 1996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어종으로 현재 양식어류 중 최고가인 1㎏당 10만원에 이르는 고급 어종이다.실험 결과 일반 황복이 10㎝에 25g 성장하는 동안 황복과 자주복 교배종은 15㎝에 67g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황복과 외형이 똑같다. 이대로 성장하면 20개월 안에 출하 무게 400g까지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황복은 ‘죽음과도 바꿀 만한 맛’으로 극찬을 받지만 양식기간이 30개월 이상 걸려 양식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복 자연산은 경기 김포와 파주 등 일부 한강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획량이 극히 적어 국내에서 5~6개 업체가 양식하고 있으나 긴 양식기간으로 경제성이 떨어져 고민 중이었다.
황복은 민물과 바다를 오가면서 성장하지만 자주복은 바다에서만 서식한다. 교배종은 황복처럼 민물과 바닷물에서 모두 서식이 가능하다.
도 수산연구소는 올해 어민들과 교배종 대량 생산을 시도한 뒤 내년부터 양식 어가에 기술 이전과 함께 슈퍼 황복 종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또 특허출원 절차를 밟기로 했다.
도 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슈퍼 황복 양식 성공은 귀한 황복 요리의 대중화 길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5-01-27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