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34명 한글교실 이수
“칠십 넘어 글공부를 시작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공부에는 졸업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77세의 문판례 할머니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됐다. 2014년부터 서울 금천구 시흥5동 주민센터의 ‘한글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글공부를 시작한 문 할머니는 23일 개최하는 ‘2015 초등학력 문자해득 프로그램 이수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장을 받는다. 문 할머니는 “늦게 시작한 공부라 처음엔 그날 배운 걸 잊어버리기만 해서 답답했는데 이렇게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되는 날이 오다니 날아갈 것 같이 기쁘다”고 말했다.
22일 금천구에 따르면 23일 서울시 교육연수원 우면관에서 ‘2015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 프로그램 이수자 졸업식’이 열린다. 금천구에서 졸업장을 받는 노인은 모두 34명이다. 졸업생들의 평균 나이는 67세로 77세의 문 할머니가 최고령 졸업생이다.
구는 2011년부터 초등학력 취득이 가능한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해 올해까지 15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구 관계자는 “성인 학습자들의 간절한 마음이 졸업장이란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누구에게나 열린 배움터인 성인문해 교실에서 더 많은 늦깎이 학습자들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2-23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