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하류 3년간 2300여 그루 식재… 내일 꽃동산 조성 기념 작은 음악회
나라꽃 무궁화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았으며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 이전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槿花鄕·무궁화 나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삽입된 이후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일제는 손에 닿기만 해도 부스럼이 생긴다며 ‘부스럼꽃’이라 부르는 등 무궁화를 멸시했다.서울 영등포구가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지구 내 여의하류IC 일대 3000㎡ 면적에 2300여 그루의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동산을 조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식어버린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기 위해 무궁화 가꾸기 사업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영등포구는 2014년 처음으로 여의하류IC 일대에 민간단체에서 후원받은 470그루를 심었고 2015년 724그루, 올해 1100그루 등 총 2294그루를 식재해 군락지를 조성했다. 오는 26일에는 무궁화동산 조성을 기념하기 위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무궁화 꽃 사이로 지역가수의 공연과 시낭송 등 문화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영등포구 여의동 일대에 무궁화 식재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여의동 내 아파트 4곳과 학교 2곳에 800그루의 무궁화를 심었다. 나무에는 사업에 참여한 주민의 이름표를 달아 책임감을 갖고 가꿀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여의도 전역의 아파트에 무궁화를 심을 계획을 갖고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100일 동안 매일 새로운 꽃을 피워 내는 무궁화의 생명력은 우리 민족과 많이 닮았다”면서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무궁화를 보며 구민들께서도 힘을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8-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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