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서식지 조사 마무리 안 돼…빨라야 내년 3월 착공 가능해
강원 양양군민들의 20년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조성 사업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전 개통이 어려워졌다.30일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사업은 ‘산양 서식지 용역조사’ 등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문화재 현상 변경 일정 지연 등으로 내년 1월 착공이 불가능하고, 3월에나 착공한다고 영양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혔다. 당초 군은 2015년 8월 환경부로부터 오색케이블카 조건부 승인 이후 착공 시기를 올해 8월로 계획을 잡았다가 계속 미루고 있다.
착공 시기가 지연됨에 따라 케이블카 절대 공사기간 등을 감안할 때 동계 올림픽이 개최하는 2018년 이전 완공은 어렵다. 군은 오색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설악산과 주변의 비경을 세계에 소개해 세계적인 관광지 육성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했다.
예산도 문제다. 강원도가 정부에 요청한 오색케이블카 관련 예산 587억원 가운데 229억원 국비 지원도 무산됐다. 정부는 지방정부의 수익사업까지 국비를 지출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자체 예산으로라도 추진하겠다지만 아직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사업은 서면 오색리와 설악산 정상 부근 끝청(해발 1480m)을 잇는 노선으로 총 길이는 3.5㎞이다. 지난해 8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조건부 승인’을 했다. 환경부는 양양군이 제출한 사업 원안 가운데 산양 문제 추가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수립 등 7가지 부분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김철래 양양군 삭도행정계장은 “국비 지원이 어려워지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지만, 지역 주민들의 수십년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설악권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오색케이블카사업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6-12-01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