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새 단장 마치고 재개관
한국만화 100년사 총망라… 누적방문객 250만명 랜드마크만화 마니아들의 상상마당이자 만화의 ‘보고’인 경기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이 봄맞이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1일 재개관했다. 부모님 몰래 만화방에 자주 갔던 사람들은 십만권의 만화책과 애니매이션이 가득한 부천 만화박물관으로 자녀와 찾아가 보면 어떨까. 희귀 만화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만화책을 열람할 수 있는 이곳은 2001년 10월 12일 설립해 지난 2월 말까지 총 누적 방문객이 250만명을 넘었다. 부천의 ‘문화 랜드마크’이다. 박물관은 부천 영상문화단지 내 전체면적 8342㎡(약 2523평)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초대형 문화복합공간이다. 만화박물관과 만화도서관, 만화영화상영관, 만화자료실,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380석 규모의 만화영화상영관이, 2층에는 국내 최대 만화전문 자료실인 만화도서관이 있다. 국내외 만화와 학술자료, 논문 등 27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2층에서 ‘청소년 만화아카데미’나 ‘꿈의 학교’ 등 만화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만화박물관의 메인 전시장은 3층 만화역사관이다. 상설·기획전시가 열린다. 한국만화 100년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국내외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만화역사관에는 1909년부터 시작된 한국만화의 역사가 시대별, 흐름별로 전시돼 있다. 옛날 만화방을 떠올리는 1960년대 만화방을 비롯해 70~80년대 ‘사랑의 낙서’나 ‘대야망’ 등 성인만화를 만날 수 있다. 60석 규모인 4D 상영관에서는 3차원 영상(3D) 외에 진동과 향기, 물, 바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치를 갖췄다. 로봇 애니메이션 ‘씨드라이트’를 상영한다.
4층 만화체험관에는 웹툰 전시 코너와 만화체험관, 카툰갤러리가 있다. 웹툰 전시 코너는 2000년대 이후 우리 만화의 큰 흐름 중 하나인 웹툰 초기작을 소개해 놓았다. ‘만화포토존’은 하일권 작가의 ‘목욕의 신’과 지강민 작가의 ‘와라 편의점’ 등 인기 웹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2017-03-14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