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위한 1대1 멘토링
“지식 총량이 두 배 늘어나는 데 과거에 100년이 걸렸다면 2030년엔 3일이면 된다고 합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은 청소년입니다. 공부에 치여 주변을 둘러보기 어려운 우리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멘토를 찾습니다.” ●숭문고 졸업생 멘토 등 협약식 참석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숭문길 99에 있는 숭문고에서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1대1 멘토링 사업 ‘꿈틀이’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흥배 숭문고 교장을 비롯해 유수 대학에 진학한 숭문고 졸업생으로 구성된 멘토단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들을 향해 “청소년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것들을 말해줄 수 있는 그런 멘토가 돼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마포구는 숭문고와 회의를 거쳐 지난달 13일부터 멘토·멘티의 1대1 만남을 주선했다. 멘티는 지역 저소득 소외계층 가정의 중학교 3학년생이다. 멘토와 멘티는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다.
●학생들 위한 ‘꿈의 둥지’라는 뜻도
7명의 멘토 중 한 명인 유일환 서강대 철학과 학생은 “‘네가 가려는 방향으로 이끌지 말라’는 주변 조언을 새겨듣고 서서히 교감해 나가려고 한다”며 “다양한 활동을 함께해 보면서 멘티 학생이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멘토인 여성민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무엇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토론, 글쓰기, 설득 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만남이 끝나더라도 멘티 친구가 스무살이 됐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만한 얘기들을 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구는 멘토링으로 저소득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인 지원과 함께 학습지도, 진로상담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구청장은 “사람들은 누구나 다가올 앞날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세상을 멀리 보고 많이 아는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한다”며 “청소년들이 이번 멘토링 사업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나아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준비를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7-08-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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