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명·왜 강화 담아…화강석 지대석 놓고 울타리 세워
서울 용산구는 최근 원효로4가 87에 위치한 ‘심원정 왜명강화지처비’(강화비) 보수공사를 완료했다고 8일 발혔다.구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의 하나로 비석을 들어 올려 화강석 지대석을 놓고 주위에 울타리를 둘렀다. 주민들이 강화비의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문구로 안내판도 세웠다.
강화비는 조선시대 비석으로 약 1.7m 크기다. 임진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 당시 명군과 왜군 사이에 있었던 화의 결정을 담았다. 임진왜란 때 조선의 대표는 참석하지도 않은 채 명나라 대표 심유경과 왜군 대표 가토 기요마사가 강화협상을 벌였던 곳인데 심원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 현재 심원정은 없어지고 기념비석만 남아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강화비는 임진왜란 당시를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며 “부끄럽고 쓰린 역사라 할지라도 이를 감추기보다 제대로 알고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8-04-09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