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생활체육 전도사 된 유성훈 구청장
안양천에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개장구민에 우선 사용권… 하루 2번씩 배분
“건강 지키는 생활체육 사업 확대할 것” “나이스샷이네요. 하하하.”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안양천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섰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홀을 향해 나무로 된 채를 들고 공을 치자 멀리 날아갔다. 유 구청장을 포함해 참석한 인원 대다수가 직접 공을 쳐 보고 체험하며 화창한 가을 날씨를 즐겼다.
지난 20일 안양천 파크골프장 개장식이 열렸다. 폭 20~25m에 총길이 540m로 9홀씩 2개, 총 18홀의 기본규격을 갖췄다. 천연잔디, 티박스, 홀컵, 벙커, 마운딩, 나무, 벤치, 클럽하우스 등을 갖춰 경기를 즐기는 데 손색이 없었다. 유 구청장은 취임 이후 파크골프장에 적합한 부지를 찾고 서울시 예산을 확보하는 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준비를 마쳤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 운영을 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정식 개장하게 됐다.
금천구에 파크골프장이 없어 인근 구로구, 영등포구의 안양천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던 주민들은 곳곳을 둘러보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독산3동에 사는 박경자(64·여)씨는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1시간 넘게 걸려 구로구까지 갔는데, 집에서 20분 거리에 파크골프장이 생겨 좋다”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운동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독산1동에 사는 원혜림(57·여)씨도 “아름다운 안양천 경치를 보며 동네에서 무료로 운동할 수 있다고 하니 자주 와야겠다”고 밝혔다.
파크골프는 골프와 비슷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적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나무로 된 공과 클럽을 사용하고, 18홀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된다. 금천구파크골프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구민에게 우선 사용권이 있다. 오전 9시, 오후 2시로 나눠 현장에서 접수를 한다. 장비는 무료로 대여해 준다. 구 관계자는 “현재는 협회에서 운동법을 가르쳐 주고, 내년부터는 정식으로 강습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0-10-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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