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자체 간 ‘실속 협력’ 붐붐붐
자치단체 간 자매결연이나 우호교류 체결이 잇따르고 있다. 한때 외국 도시들과 자매결연이 붐이었으나 실속 없이 전시 행정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자 대상을 국내 도시로 전환하는 추세다. 특히 교류를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팔아 주거나 도시정책, 문화·관광·행정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생 발전을 꾀하고 있다.경기 용인시는 지난 9일 전남 완도군과 상호 발전·우호 증진을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완도군이 용인시에 교류를 제안해 성사됐다. 두 지자체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경제·산업, 관광, 행정 등 5개 분야 10개의 세부 사업을 통해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완도군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신우철 완도군수는 “‘글로벌 경제중심도시’로 거듭나는 용인과 자매결연하게 돼 기쁘다”며 “서로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활발히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완도군은 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할 정도로 풍부한 해양자원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양 지자체가 미래지향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공동체로 거듭난다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완도군은 지난 6월 화성시와도 자매결연했다.
지난달 8일 경남 거제시 소통관에서 옥영문(왼쪽부터) 거제시의회 의장, 변광용 거제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이 ‘우호도시 결연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수원시 제공 |
서울 송파구는 지난 1월 경기 화성시와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두 자치단체는 행정·경제·문화·예술·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교류를 추진한다.
서울 송파구는 경북 영덕군을 시작으로 충북 단양군, 충남 공주시, 경기 여주·화성시, 경북 안동시, 전남 광양시, 전북 고창군, 강원 양양군, 경남 하동군 등과 자매결연했다. 충남 청양군은 서울 영등포·서초·마포구 등 9개 도시와 자매결연해 농산물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 오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20-11-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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