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수문 열어 바닷물 유입
연중 자연상태 ‘기수 생태계’ 복원
부산시는 낙동강유역 물관리위원회가 ‘낙동강 하구 기수(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수역) 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월 대조기(보름과 그믐 무렵 밀물이 가장 높은 때)에 3~6차례 개방한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생태계의 보고인 낙동강 하구 일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였다. 그러나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바닷물이 강 상류로 흘러들지 않게 되면서 어종이 줄어들고 식생이 변했다.
자연히 철새가 감소하는 등 환경 문제로 이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하굿둑 개방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부산시와 물관리위원회 등은 2019년부터 3차례의 실증 실험과 수문을 4차례 시범 개방하고 염분 발생 여부 등 생태계 변화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시범운영 결과 뱀장어, 점농어 등 회귀성 어종들이 돌아오고 염분 피해 없이 안정적인 용수 공급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우선 기수 생태계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하굿둑 건설 이전의 생태계와 기후·여건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생태복원을 추진하고, 기수 지역의 생태복원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중장기 관측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우선 낙동강 하류 지역 농·공·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굿둑 상류 15㎞까지만 기수역을 조성키로 했다.
박진석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낙동강 하굿둑의 본래 기능인 안정적 용수 공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염분피해 없이 기수 생태계를 복원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2022-02-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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