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연구원 보고서 내자
“과거 견학 명목 있어도 교장 교류
해외연수 불필요… 관광판 될 것”
경기도교육연구원이 20일 발간한 ‘교(원)장의 역량강화를 위한 해외교육 체험연수 인식 및 요구분석’ 보고서는 교장 자격연수 과정 내 해외연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교장 자격연수 제도는 20년 이상 재직한 교원 가운데 교장 승진 예정자를 대상으로 리더십과 조직·인사 관리, 학교경영 등의 내용을 교육하는 제도다. 연수를 마치면 ‘교장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연수는 그간 한국교원대가 운영해 오다 2019년 지방자치제도 활성화에 따라 지역교육청으로 이관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직속 6개 연수원을 통해 매년 200~400명에게 교장 자격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한국교원대는 교장 자격연수 과정 중 핀란드와 스웨덴, 영국 등 해외연수를 포함했으나, 경기도교육청은 국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연수과정을 이수하게 한다.
보고서는 해외연수 필요성의 근거로 차기 교장 승진 가능성이 높은 교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교감 자격증 소지자 4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해외연수에 찬성했다. 이유로는 ▲세계교육동향 대응(33.22%) ▲글로벌 마인드 함양(28.9%) ▲미래지향적 가치관 정립(28.9%) 등을 선택했다.
그러나 교장 자격 취득 제도에 해외연수 과정을 포함하는 방안에 전교조 경기지부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이소희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교장 자격을 취득하는 데 해외연수가 필요할 이유가 없다”며 “과거 해외연수도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을 붙였지만 사실상 교장 교류 행사로 관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격연수 과정 중 해외연수를 가면 관광판이 될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