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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교육기금 출연 ‘0원’…운영 학교, 학부모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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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교육재단에 기금 안 내
포항제철고 수업료 2배 이상↑
“포스코, 인재 양성 책임 저버려”

포스코가 3년째 포스코교육재단에 교육기금을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재단이 운영하는 학교의 재정이 열악해지면서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가중하고 지역 교육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의 교육재단 출연금은 2012년 385억원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 120억원, 70억원으로 줄인데 이어 2022년부터는 아예 출연하지 않고 있다. 2012년 분기당 27만원이던 포항제철고 수업료는 올해 70만원으로 올랐다.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는 포항에 6곳, 광양에 5곳, 인천에 1곳이 있다. 학교 운영은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등 대부분 학부모가 부담한다. 포항제철고의 경우 올해 학교 전체 수입 129억원 중 100억원이 학부모가 내는 돈이다. 나머지 29억원 중 경북도교육청이 지원하는 예산이 19억원이고, 교육 재단이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은 1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이 중 5억원은 법인이 반드시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이다. 결국 한해에 포스코가 이 학교에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금액은 5억원뿐이다.

일각에선 29년 전 포스코가 회장 명의로 교육재단에 한 출연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는 1995년 교육재단에 학교의 인건비 등 운영비에 결함이 생기지 않도록 출연하겠다는 각서를 썼다. 당시 포항종합제철㈜ 법인도장이 찍힌 이 각서는 도교육청에도 보관돼 있다.

포스코가 교육재단에 출연을 중단한 것과 관련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지역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할 포스코가 일말의 책임까지 저버렸다”며 “지역의 경쟁력인 교육에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장인화 회장은 최정우 전 회장의 잘못된 결정을 되돌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포스코 직원 자녀 비율이 감소해 당초 지원 취지가 약화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교육재단은 포스코의 꾸준한 출연에 따른 재원 축적 등으로 재정자립도를 높여와 출연 필요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현 기자
2024-04-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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