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수요 높은 전남, 보건의료 R&D 투자 사각지대 놓여
보건의료 R&D 지역불균형 심각, 수도권 71% ·전남 0.6%
수도권 중심 R&D 구조 ‘지역 소외 악순환’ 심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예산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전남지역에 투자된 예산은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보건의료 연구개발비는 모두 3조 2,332억 원에 달한 가운데, 수도권이 전체의 약 71%를 차지했고 서울이 49.2%, 경기가 19.2%, 인천이 2.7%를 기록했다.
반면, 전남은 190억 원으로 0.6%에 불과해 지역 간 예산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수요가 높고 의료취약지 지표가 전국 최하 수준인 전남이 이처럼 낮은 R&D 지원을 받는 것은 명백한 지역 불균형의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5년간 복지부 보건의료 R&D 예산이 수도권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며, “이는 단순한 예산 편중을 넘어 지역 의료역량과 산업기반의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남은 의료 접근성과 인력 기반 모두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중증응급환자의 타지역 유출률은 51.2%로 전국 평균(19.9%)의 두 배를 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60분 이내 이용률은 55.04%로 시·도 평균(74.23%)에 크게 못 미친다. 공중보건의 인력도 2020년 637명에서 2025년 477명으로 18.6% 감소했으며, 노인 인구 비율은 27.2%로 전국 평균(20.0%)을 크게 상회한다.
이 의원은 “이처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요가 높은 지역이 복지부 보건의료 R&D 예산의 1%도 배정받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지원 역전 현상’”이라며, “이는 단순한 행정적 불균형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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