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터널 공사 현장 입구에 ‘철옹성 망루’를 쌓고 20개월을 버텼던 조계종 보성(46) 스님은 사패산으로 오기 전 거처하던 경기도 화성 발안의 ‘약수암’에서 포교와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떠나가 있는 동안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절 안팎을 아직 다 추스르지 못했습니다.” 보성 스님은 전화인터뷰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뚫지 않는다면 모를까 뚫는다면 중단된 사패산 터널 노선 외에 더 좋은 노선이 없다는 사실을 결국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스님은 그러나 자신의 농성과 그에 따른 고통이 “말짱 헛일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의 ‘환’자도 몰랐지만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불교와 환경을 연계하는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실천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반대 입장에 섰던 LG의 김문호 현장소장과는 동년배로 현장 철수직전에는 속을 터놓을 만큼 친해졌다고 한다.며칠 전 스님은 김 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하게 공사를 마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고 김 소장은 “고맙다.건강하시라.”고 화답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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