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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경무과 유승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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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과 일은 살림살이 같은 겁니다.열번 잘해도 표가 안나다가 한번 잘못하면 그대로 깨지죠.”

관악경찰서 경무과 유승일 경사
관악경찰서 경무과 유승일 경사
관악서가 내세운 ‘우리서 명물’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검거 실적이 높은 외근직 형사들을 내세우는 다른 경찰서와는 달리,‘관악서 살림꾼’이라며 내근직인 경무과 유승일(35) 경사를 추천한 것.그러나 유 경사는 “범인을 많이 잡은 것도 아니고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계속 난색을 표했다.그러자 김성훈 서장 등이 “생색도 잘 안나는 경찰서 살림살이를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는 이 친구야말로 우리서 일등 일꾼”이라며 유 경사의 등을 떠밀었다.

유 경사의 하루는 ‘오늘의 명언’ 등 직원들이 읽을 만한 좋은 글을 뽑는 것으로 시작된다.‘업무 살림’뿐만 아니라 ‘마음 살림’까지 챙기고 싶기 때문이란다.관악서 오전 참모회의의 첫번째 순서도 김용인 경무과장이 유 경사가 고른 글을 낭독하는 것이다.인터넷으로 경찰서 홈페이지는 물론 경찰 내부전자결재망에도 올려 하루 500명 이상의 경찰식구들이 본다.

오전에 외근직 형사들의 출장서류 지원 등 일상 경무과 업무가 대충 마무리되면,오후에는 ‘즐거운 일터’ 취재에 들어간다.지난 3월15일부터 만들고 있는 격주간 신문이다.100부 정도 만들어 서내에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린다.

그는 “‘옷 잘 입는 법’ 등을 넣고 인터뷰로 사람냄새를 많이 내는 등 최대한 관보 분위기를 안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틈틈이 신경쓰는 ‘부업’이 하나 있다.관악서 직원식당에서 매월 열리는 문화행사 기획이다.최근에는 가수 최유나 콘서트가 열려 갈채를 받았다.외부인사 초빙 등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직원들의 호응이 워낙 좋아 힘든줄 모른다.

유 경사는 “원래 경무과 일이라는 게 인사·관리·예산 지원 등 보조업무가 많아 가끔은 허무해지기도 한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한 만큼 경찰서 전체의 업무효율이 올라 결국 주민들에게 혜택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유 경사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청와대 경비단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관악서 신림파출소를 거쳐 경무과로 부임했다.

“‘우리서 명물’에 부끄럽지 않게 좀더 열심히 하겠습니다.그런데 저만 열심히 일한다고 쓰시면 안돼요.경무과는 무슨 일이건 직원 모두가 팀플레이를 하는 부서거든요.”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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