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농진청에 따르면 문헌팔 차장 등 농진청 주요 간부 37명이 신임 청장이 취임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농진청 직장협의회가 연구직 직급 체계의 개선과 독단적인 농진청 소속 기관장의 문책 등을 요구하며 집단농성에 들어간 뒤 파문이 확산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명목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이들을 따라 과장급 간부직원 142명이 동반 사표를 제출,농진청 전체 직원의 8.6%인 179명이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
농진청은 27일 “조직내 계층간의 불화를 종식하고 조직을 빨리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신임 청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조직 정상화를 통해 국가농업 현안에 모두 매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손 신임청장은 “여론을 수렴을 통해 능력 위주의 인사혁신을 단행하겠다.”면서 “책임을 물을 일은 묻고 화합 차원에서 필요한 일은 선처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그러나 농진청의 일부 직원들은 “신임 청장이 일하는데 힘을 실어주자며 주변에서 집단 사표를 독려한 모양인데,도리어 청장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군대식 집단의사 표명이냐.”고 꼬집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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