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주위 환경과 조화 이루게 유도
서울 금천구는 건축주가 사업성만을 따져 신축한 건축물은 전체적인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판단, 건축물 디자인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금천구 건축비전 21’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 짓는 건축물에 대해서 주위 건축물이나 환경과 어울리도록 거시적인 기본틀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건축 연면적이 약 1500평 이내의 다중이용시설이나 15층 이내의 단일이용시설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도시미관에 대한 제동장치가 없었다.
건축비전에 따르면 가능한 한 낮은 건폐율을 유도하며 공공용지를 합리적으로 배치해 효율적인 공간이 들어서도록 한다.
녹지도 인근 산이나 하천, 녹지 등을 잇는 녹지축 형태로 조성하며 주차시설은 1층이나 지하주차장 형태를 권장한다.
●담장 없애고 옥상엔 정원 조성
도로변에 위치한 건축물의 담장은 가급적 없애며 부득이하게 설치할 경우 낮은 투시형이나 나무벽을 설치해 개방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또 휴식시설을 늘리기 위해 옥상정원이나 쉼터 등을 추가하며 건물 모양과 색깔, 외벽 재질 등도 미적인 모습을 살리게 할 방침이다.
고층 건물은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에 따르며 블록단위로 특색있는 건물형태가 들어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대학교수와 건축설계사가 참여하는 건축디자인 자문단을 구성, 매주 한 차례씩 금천구 내에서 짓는 모든 신축 건물에 대해 자문한다.
여기에는 김우영 성균관대 교수 등 건축 관련 학과 교수 4명과 건축설계사 4명 등 모두 8명의 전문가가 2개팀으로 참여해 격주로 신축 건물에 대해 자문한다.
기존에는 건축주가 건축허가를 신청하면 해당부처의 심사를 거쳐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신청 단계 이전에 자문단의 심사 과정을 추가했다. 그러나 자문단은 법률적인 구속력이 없어 건축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만큼 예술성을 가미한 아름다운 건축물이 결국 건축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할 방침이다.
또 오는 4월에는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건축과에 신축 건물의 디자인을 담당할 건축디자인팀을 설치한다.
이들은 자문단에서 결정한 사항을 바탕으로 도시 디자인의 실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한편 금천구는 지역환경에 맞는 건축 디자인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6개월동안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학술용역을 의뢰, 연구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아무리 화려한 건축물이라도 전체적인 도시미관이나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으면 건축미를 드러낼 수 없다.”면서 “건축 비전을 통해 아름다운 자치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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