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문·수질 놓고 관리권 이관 표류
인천 청라국제도시 북쪽과 남쪽 경계를 따라 흐르는 지방하천 공촌천과 심곡천의 관리권 이관을 놓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31일 인천경제청·LH 등에 따르면 LH는 2006~2012년 청라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총 327억원을 들여 두 하천을 정비했다. 수변 생태환경·유수지 조성과 관리, 공촌천 준설 등에 투입된 사업비까지 합하면 956억원 규모다.
LH는 이후 2019~2020년 관리권부터 인천경제청에 넘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두 하천은 좁고 수위가 높은 배수갑문 탓에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녹조와 악취, 퇴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공촌천에서는 2017년 물고기 집단 폐사가 잇따랐고, 심곡천에서도 2020년 물고기 약 2t이 폐사했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배수갑문과 하천 환경 개선 작업이 선행되어야 관리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하천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반면 LH는 두 하천이 인천시가 수립한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조성된 만큼 인천경제청이 관리권부터 인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추가로 제기된 배수갑문 개선은 관리권 이관과 별도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청라 주민들은 최근 토론회를 열고 “기관들이 책임을 미루는 동안 두 하천이 악취 나는 정체 수로로 전락했다”며 양 기관의 조속한 정비계획과 관리권 이관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강남주 기자
2026-09-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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