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에서 교환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국인 쩌우나이첸(41)씨는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구의회의 구정 참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쩌우씨는 도봉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베이징시 창핑(昌平)구에서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도봉구로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창핑구 진출·유학 원하는 기업·학생 상담
쩌우씨가 한국에 온 이유는 도봉구와 창핑구의 민간 교류를 돕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창핑구에서 투자서비스담당 부주임으로 창핑구 진출을 원하는 기업인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일을 했다.
한국에서 그가 맡은 역할 역시 중국 창핑구로 진출하고 싶은 기업인들과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현지인과 연결을 시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도봉구로 파견된 최초의 교환 공무원인 만큼 교류 협력 업무는 아직 많지 않다.
●의원 질의에 구청장이 꼼짝 못해 흥미로워
따라서 특별한 업무가 없는 날엔 도봉구 협력팀에서 직원들과 마찬가지의 일상을 보내며 한국의 구정 형태를 배우고 있다.
특히 요즘은 회기 중인 구의회로 업무 보고할 일이 많아 쩌우씨도 곧잘 의회를 드나든다. 그는 “구청장도 구의원들의 구정 질문 앞에서 꼼짝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 흥미로웠다.”면서 “중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공무원의 근무 태도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경쟁 체제’가 익숙하지 않은 중국 공무원들은 모든 일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처리하는 반면, 한국의 공무원들은 ‘빨리 빨리’ 많은 일을 한다는 것. 그는 “일을 열성적으로 하는 태도는 본받을 만하다.”면서 “하지만 이곳에 온 이후 내 성격도 점점 급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만만디 중국공무원·‘빨리빨리´ 한국공무원 대조적
그러나 한국에 온 이후 쩌우씨에게 가장 큰 변화는 성격보다는 몸무게다. 한국에 오기 전 80㎏에 달했던 그의 몸무게는 현재 69㎏까지 줄었다. 김치 등 매운 음식에 적응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중국에 있을 때에 비해 하루하루를 훨씬 바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근무시간이 중국에 있을 때보다 2시간 이상 길어진 데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과외활동도 하고 있다.4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중국어 동아리에서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집안일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틈틈이 탁구·축구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
쩌우씨는 “도봉구 사람들과 친해져 여가 시간까지 함께하다보니 쉴 틈이 없어 절로 살이 빠진다.”면서 “다소 피곤하기는 하지만 이곳의 동료들이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대해줘 마음만은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에 시간이 날 때면 아내와 12살난 아들과 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한다.”고 말해 타향살이를 하면서 느끼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은근히 드러냈다.
●양 단체 실질적 교류에 도움 되고파
이제 쩌우씨가 한국에 머물 날은 3개월 남짓. 남은 기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쩌우씨는 “한국어를 더 열심히 익혀 중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창핑구와 도봉구의 교류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중국으로 진출하고 싶은 한국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이에 호의적이다.”면서 “아직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많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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