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의회 신승호(55세) 의장은 임시회,정례회 등 회기가 아닐 때 더욱 바쁘다.
그는 동네를 돌면서 집행부에서 챙길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풀뿌리 생활정치’를 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가로등이 잘못된 데는 없나,쓰레기는 잘 치워지고 있나 주민들의 민원 등도 살펴볼 겸 동네 한바퀴를 순찰하죠.”
신 의장은 구의회에서 ‘마이너 중의 마이너’로 꼽힌다.
초선 의원인데도 의장에 오른 독특한 케이스다.
더군다나 한나라당 출신 의장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에 반해 신 의장은 민주당 출신이다.
신 의장은 구청장(한나라당)과 당적이 다르지만 오히려 다르기 때문에 의회·집행부간 발전적인 파트너쉽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장직 걸고 꿀꿀이죽 사태 밝혀내...
최근 강북구 ‘K어린이집 꿀꿀이죽 사태’의 경우 신 의장은 일부 반대 의원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K어린이집 운영관리 실태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는 조사활동을 벌이면서 K어린이집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사실 등을 파악,강북구가 지난 6일 K어린이집 폐쇄조치,K어린이집 원장 형사고발,보조금 반환명령 등의 조취를 취하도록 했다.
강북구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정 자립도가 꼴찌인 만큼 복지가 취약한 지역이기도 하다.
신 의장은 평의원 시절인 2004년 6월 제8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시 강북구 여성들의 건강을 위한 골다공증 기계 도입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최근 조례 수정을 통해 골다공증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최신 기종을 보건소에 설치케했다.
일반병원에서는 2만∼3 만원 들지만 강북구 보건소에서는 5000원만 내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의료수급권자,장애인으로 등록된 사람들은 무료다.
한편 신 의장은 “지방의회 의원은 무엇보다도 금전과 도덕성에서 자유로워야 지역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신 의장은 “의원들이 이권에 개입하고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합리적이고 원칙을 중요시하는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장에 선출되기 전 건설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신의장은 공무원들로부터 ‘잘못했다.다음부터는 타당성을 철저히 따져보겠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이끌어낸 ‘송곳의원’으로 유명하다.
철저한 현장확인을 통한 정확한 근거로 집행부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 “삼각산 케이블카 설치해야...”
삼각산(북한산) 케이블카 설치도 그가 목소리를 높이는 현안중의 하나다.
신 의장은 “우이~신설동간 지하경전철이 건설되면 삼각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세입도 늘어나 재정 자립도 최하위의 오명도 벗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거창한 구호나 예산을 많이 들이는 사업보다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생활구정’을 구청에 주문해 왔다.
전체 예산이 줄어도 민생 예산은 삭감하지 않는다는 것이 의정활동의 원칙이다.
그는 명지대 정치외교학과와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을 수료하고 2001년에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순형 전 국회의원 정책 보좌관과 고려대학교 아·태학회 회장을 맡기도 하였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교우회 상임이사로 활동중이기도 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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