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모형 무인단속 카메라를 오는 9월말까지 모두 없애기로 하고 각 시·군에도 자진철거 협조를 요청했다.
농촌지역의 경우 농기계 주행과 굴곡 차로가 많고 도로와 마을이 인접, 과속에 따른 사고가 빈번해 경북도내에는 모두 322대의 모형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66대의 모형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구미시의 경우 주민들은 모형 카메라가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철거 방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 해평면 정모(49)씨는 “모형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뒤 사고가 많이 줄었다.”며 “효과가 입증된 모형 무인단속 카메라를 꼭 철거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부분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설치한 모형 무인단속 카메라를 경찰이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를 결정한 것은 유감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북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의 한 주민은 “재작년에 2명이 사망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5번 국도 건널목에 모형 카메라가 설치된 뒤 사망사고가 없었다.”며 “농촌에는 농기계 통행과 굴곡 차로가 많아 사고예방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8대의 모형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의성군의 경우 설치 후 사망사고가 46%, 일반사고는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농촌지역 주민들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모형 카메라를 설치해 놓는 것이 더 낫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모형 카메라가 사고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일단 철거 방침이 결정된 만큼 이동식 카메라 등 다른 방법으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