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은 26일 건강보험공단 직원을 상대로 특강했다.‘국민경제에서의 중소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주제로 90분 동안 강연을 했다. 지난 19일 건보공단 이성재 이사장이 ‘건강보험제도의 올바른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기업은행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의 화답 형식이다.
업무상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기관장이 바쁜 시간을 내 상대 임직원들에게 특강을 하게 된 것은 ‘요양기관 금융대출 상품(메디컬 네트워크론)’을 통한 인연 때문이다. 요양기관 금융대출 상품은 병·의원 등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진료비 지급실적을 발급받아 기업은행에 제출하면 진료비의 3분의1까지 최저 4%대의 저리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A병원이 매년 건보공단으로부터 30억원의 진료비를 지급받는다면 10억원까지는 기업은행으로부터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업은행은 대출금을 건보공단을 통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떼일 염려가 없다. 상품이 나온 이후 벌써 3000여개 의료기관이 5000여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에 따라 병·의원은 담보 없이도 쉽게 대출받아 새 의료장비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건보공단도 병·의원 등이 대출상품으로 건실해지면 결국 건강보험재정도 건전해지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월20일 협약을 체결했다. 건보공단, 기업은행, 병·의원 모두의 ‘윈윈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강 행장은 이날 특강에서도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생산을 지원하고, 건보공단은 분배를 지원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른 것 같지만 요양기관 금융대출 상품으로 서로 이익을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협력을 공고히 하자.”고 말했다. 이 상품 개발의 주역인 이경렬 부행장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건보공단과 기업은행은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협조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자신들이 개발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노하우 등을 건보공단에 전수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2005-10-27 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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