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은 전제로부터 결론을 이끌어냄을 뜻한다. 단어의 뜻만으로 본다면, 추론은 추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어떤 것을 미루어 생각하는 일을 일반적으로 추리라 부른다. 반면 추론은 전제와 결론의 논리적 연관에 제한하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추리 중에는 논리적 연관을 특정하기 어려운 직관적 상황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예시유형
이 유형의 문제들은 이른바 ‘논리 퍼즐’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들이다. 논리 퍼즐은 얼핏 보면 막막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문제를 접하다 보면 몇 가지 해법으로 정형화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적절하고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법의 모형을 숙지해야 한다.
●해법
1. 주어진 정보 가운데 확정된 정보를 먼저 간추린다. 조건이 달린 진술보다는 조건 없이 주어진 정보를, 단독 정보보다는 연관성이 넓은 정보를 먼저 정리한다.
2. 확정된 정보로부터 미정된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를 정리한다. 대개 경우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이미 확정된 정보가 제약 조건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흔히 서너 가지 정도의 경우의 수로 좁혀진다.
3. 경우의 수들을 검토하면서 모순을 제거한다. 모순이 없는 경우의 수를 통해 답을 찾을 수 있다.
●문제
김철수씨는 프로야구위원회의 기록 담당 직원이다. 일주일 동안 휴가를 다녀왔더니 지난주에는 모두 다섯 차례의 경기가 있었다. 그런데 경기 기록이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이를 새롭게 정리하고자 한다. 다섯 게임을 A,B,C,D,E라고 할 때, 네 번째 게임은?
갑:C는 A와 D 사이에 열렸다.
을:A는 B와 E 사이에 열렸다.
병:D가 가장 마지막 게임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정:A와 C가 연달아 치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무:B가 D보다 먼저 열린 게임이라면 C가 E보다 앞선 경기일 것이다.
(1)A (2)B (3)C (4)D (5)E
●해설
‘갑’과 ‘을’의 진술을 토대로 하면
A,B,E의 순서는 B-A-E 혹은 E-A-B이고
A,C,D의 순서는 A-C-D 혹은 D-C-A이다.
이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조합은 다음 네 가지이다.
1)B-A-E이고 A-C-D인 경우
2)B-A-E이고 D-C-A인 경우
3)E-A-B이고 A-C-D인 경우
4)E-A-B이고 D-C-A인 경우
1)은 B-A의 뒤에 C,D,E의 순서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이다.‘정’의 진술을 추가하면 C는 세 번째가 될 수 없고,‘병’의 진술을 추가하면 D는 마지막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이를 모두 만족하는 경우를 발견할 수 없다. 결국 이 경우는 배제된다.
2)는 B,C,D가 A-E의 앞에 와야 하므로 A는 네 번째로 확정된다.
3)은 E-A 뒤에 B,C,D가 오는데 1)과 마찬가지로 ‘병’,‘정’의 진술을 추가하면 조건에 맞는 배열을 구성할 수 없다. 따라서 배제된다.
4)는 C,D,E가 A-B의 앞에 놓이는 경우이다. 따라서 네 번째 게임은 A로 확정된다.
결국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했을 때, 네 번째 게임은 A임을 알 수 있다.
정답:(1)
유호종(서울대 철학박사)
2006-2-9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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