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건복지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노인들의 취업촉진 등을 위해 전국 16개 시·도별로 ‘노인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남·북과 대전시가 박람회를 주최했다. 지역마다 3000∼3500여명씩이 참가, 이 가운데 700∼1200명씩이 일자리를 구했다.
하지만 경북도는 다음달 18일 경산시 하양읍 경일대체육관에서 개최될 이 박람회를 경산시 시니어클럽이 주관토록 행사 일체를 떠넘겼다.
대신 도는 전체 행사비(9800만원)의 15%인 1470만원을 지원하고, 경산시와 인접한 영천시, 청도군 등 2개 자치단체에 박람회 참가를 권유하는 공문을 보낸 게 고작이다.
이외의 도내 20개 시·군에는 박람회와 관련된 안내 및 참가 권유도 하지 않았다.
도내 23개 전체 시·군 행사로 치러져야 할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동네잔치’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도가 광역단체 차원의 참가 업체(구직처) 발굴 등 실질적 지원이 없어 경산시도 행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지난해 도내에서 첫 개최된 ‘노인 일자리 박람회’도 포항·구미시가 주최토록 했었다.
노인일자리 박람회를 시·군에서 주최토록 한 곳은 전국에서 경북도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주민들은 “도가 노인 박람회 행사규모를 일방 축소한 것은 무사안일주의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다른 시·도와는 달리 행정구역이 워낙 넓어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 개최지를 특정 지역으로 한정했다.”면서 “앞으로 다른 광역 시·도도 이런 방향으로 행사를 전환할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06-9-20 0:0:0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