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서너 평짜리 자투리땅에서부터 수백평 규모의 잔여지, 유휴지까지 쓸모 없이 버려진 공간에 공원 및 녹지 조성 작업을 벌여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전체면적의 87.2%가 주거지역인 데 반해 녹지지역은 11.1%밖에 되지 않는다.
주택 중에서도 아파트는 22.2%밖에 되지 않아 놀이터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서대문구는 녹지 확충을 위해 자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2006년 상반기까지 공원 및 녹지 조성이 완료됐거나 추진중인 곳은 모두 17곳으로 910여평에 이른다. 대표적인 곳이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생겨난 홍제1동 339의9 일대 잔여지 180여평이다. 흉물스럽던 빈터는 사업비 6억원을 들여 전나무와 느티나무, 자산홍, 송악 등 나무를 심고 운동시설과 휴게시설 등을 설치, 지난 6월 ‘송죽소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금은 버스 회차지로 사용하고 있는 홍은2동 포방터시장 뒤쪽의 옛 버스 종점 자리 60여평에도 6700만원을 들여 공원을 만들었다.
주민들이 좋아하는 크로스컨트리 기구 등도 설치됐다. 구는 이 밖에도 연희지하차도 상단을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자하문폐가압장을 공원화하는 등 그야말로 공간을 ‘빈틈’ 없이 활용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조성되는 휴식공간에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홍제 1동에 사는 김정은(35·주부)씨는 “주변에 집들만 빽빽한 데다 조금만 나가면 도로라서 마땅히 산책할 공간도 없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람 쐴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반겼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잘 찾아보면 건물을 세우거나 개발하기는 힘들지만 녹지로 조성하면 효과가 큰 빈 공간들이 많다.”면서 “애물단지로 취급되는 이 공간들을 알뜰히 활용해 주민들에게 보다 푸른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