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수도권 지자체들이 발행한 재래시장 상품권 판매실적이다.
발행 비용만 수천만원씩이 들어갔지만 구입처는 대부분 공공기관일 뿐이다. 그나마 주민들도 외면한다.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공공기관에서 구매
의정부시는 지난해 9월 제일시장·의정부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8억원어치를 시비 2000만원을 들여 발행했다.5000원권 2억원,1만원권 6억원어치로 판매는 3개 신용협동조합이 수수료 없이 대행해 준다.
시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1년 내에 50%인 4억원 정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5일 현재 판매액은 1억 4000여만원으로 발행액 대비 17%에 불과하다. 이중 약 80%인 1억 1000여만원은 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이 시상·격려 부상품으로 구입했다.
●67억원어치 발행… 17개월간 2.5% 팔리기도
수원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1만원·5만원·10만원권 등 67억원어치를 5000만원의 시 예산으로 발행, 지동시장·영동시장을 포함한 관내 15개 재래시장에 유통시켰다.17개월이 지난 현재 판매액은 2.5%인 1억 7000만원이 고작이다.
수원시는 상품권 액면가의 0.3%를 상품권 홍보나 발행비용에 충당할 계획으로 상인 몫에서 징수해 왔으나 지난 2월부터 이를 폐지했다. 그러나 판매액 증가엔 별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카드결제 불가능해 기업의 구입도 부진
관내 13개 중소기업은행 지점에서 수수료 없이 판매를 대행, 은행이 카드가맹점 수수료를 부담할 수 없다. 따라서 카드 구입이 불가능해지면서 기업체의 참여도 저조하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8월 5억원어치를 발행, 현재 2억 7000만원어치를 판매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공공기관 구매율은 47%로 상대적으로 일반의 호응도 좋았다. 수원·의정부에 비해 백화점·대형할인매장이 빈약한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됐다.
재래시장 상품권 판매부진의 근본 원인은 상인도 고객도 아직까지는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소액거래가 대부분인 데다, 상점도 주인 혼자 또는 종업원 1명 정도로 운영돼 금융기관에서 현금화하는 일을 번거롭게 여기고 있다. 특히 일손이 달리는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에는 더하다.
재래시장 상품권 관련 홍보가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백화점·대형할인매장 상품권에 밀려 선물용 구입도 저조한 편이다.
주부 이모(49·의정부시 민락동)씨는 “아직은 같은 액면가라도 재래시장보다는 백화점·할인매장 상품권이 주기에도 받기에도 더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1000원권등 액면가 세분화·할인 판매 서둘러야
수원시 관계자는 “최소 액면가를 1000원으로 낮춰 10장을 묶어 1만원에 파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고 액면가가 1만원인 의정부시는 액면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액면가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중인 황모(54)씨는 “자치단체에서 이왕 돕기로 작정했으면 공무원 상여·복지후생비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줬으면 좋겠다.”며 “상품권의 할인판매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제일시장 정종철 상무는 “상인 스스로 서비스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고객들도 가격표시제 등으로 쇼핑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재래시장을 더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2006-12-6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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