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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23> 짝짓기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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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봄은 사랑의 계절이다.

귀여운 새끼들이 태어나는가 하면 짝짓기에 한창인 동물들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때문에 요즘 동물원에선 동물들의 민망한 짝짓기 모습이 여과없이 공개되기도 한다.

●지치지 않는 힘은 어디서

예로부터 동물의 에너지 넘치는 생식능력은 인간들의 부러움을 샀다. 두 달이 넘는 발정기 동안 먹이도 먹지 않고 30∼50마리와 교미를 하는 물개부터 교미라면 하루 수십 번도 마다 않는 양, 크기로 유명한 말까지 부러움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동물의 교미횟수가 많은 것은 하렘(harem) 형태로 무리를 짓는 동물들의 특성으로 볼 수있다. 하렘이란 한 마리의 수컷이 여러마리의 암컷과 사는 포유동물의 집단번식 구조를 말한다. 긴 교미시간에, 한 녀석이 암컷을 여럿 차지하는 탓에 사람들이 소위 “정력좋다.”고 꼽는 동물이 여기 속한다.

●발정기 외에는 정자 만들지 않아

양의 예를 들어보자. 양은 보통 암컷 5∼6 마리에 수컷 2∼3 마리가 한 무리를 이룬다. 이 중 암컷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제일 건강하고 잘생긴 수컷 한 놈뿐. 건강한 유전자를 받으려는 암컷들의 본능이다. 이때 선택받은 수컷이 교미를 갖는 동안 나머지 수컷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이른바 ‘새치기’등을 막기 위해 수컷양은 될 수 있는 한 여러번 또 긴 시간 동안 교미를 한다.

양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음양곽이 정력에 좋다는 말은 교미철 이 풀을 먹는 양을 우연히 보고 전해진 말이라는 것이 동물원의 해석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정해진 발정기 외에는 정자를 만들지도 교미를 하지도 않는다. 평소 몸을 만들어 둔 후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하는 형태다. 노정례 동물연구실장은 “정해진 발정기간 동안 종족번식을 해야 하는 동물의 교미 횟수와 인간의 그것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 “특히 해구신을 복용해 정력이 좋아진다고 믿는것은 미신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7-4-12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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