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티없이 참신한 편집
서울시 홍보기획과 심승훈(40) 주임은 잡지사 기자 출신의 홍보전문직 공무원이다.서울시가 매월 발행하는 ‘서울사랑’의 편집 책임을 맡은 뒤 딱딱한 기관발행지를 여느 민간 월간지 못지않게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사랑은 월 7만부를 찍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병원, 은행, 구청 등에 무료로 배포된다.
서울시 홍보대사인 연예인을 표지모델로 활용하고 세련된 화보, 재미있는 콩트, 알기 쉽게 풀이한 시정 등을 담는다. 재미있다며 정기구독을 하는 시민이 2만 5000여명이나 된다.
심 주임은 서울사랑팀 4명과 함께 매월 기획→취재→기사 작성→편집을 하면서 몇가지 원칙을 정했다. 되도록 시민에게 수혜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시민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취재하며 사례 위주로 알기 쉽게 기사를 작성했다. 관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세련된 편집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서울사랑은 1996년에 창간한 ‘월간서울’의 후신이다. 당시 조순 시장은 민선 자치단체 출범 1주년을 맞아 시정을 알릴 목적으로 월간지를 만들었다.
고건 전 시장은 타블로이드판 신문 ‘새서울뉴스’로 이름을 바꿔 최대 250만부를 발행했다. 이명박 전 시장이 ‘서울사랑’이라는 이름의 잡지로 다시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심 주임은 “오세훈 시장의 이미지를 감안해 부드럽고 세련된 편집, 시민고객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장에 대한 직접 홍보는 1년에 4회로 확 줄였다. 잡지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50대 남성이나 30∼40대 여성들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연재물 ‘추억의 사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고 동네 이웃의 주소를 일러 주며 추가 배달을 요구하기도 한다.
심 주임은 대학에서 무역학을 공부한 뒤 해양전문잡지에서 4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서울시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홍보전문직을 신설하자 공직에 뛰어들었다. 서울시에는 교통방송 기자 등 500여명의 홍보전문직이 근무하고 있다.
심 주임은 “서울사랑의 개인 독자가 나날이 늘어 예산부족을 걱정할 지경”이라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7-4-27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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