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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순회 프로그램 관리자 제도 겉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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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 중인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 관리자 제도’가 겉돌고 있다. 취미·오락교실 등 프로그램 운영을 전담하는 관리자 대부분이 비전문가이고, 지자체들도 이들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경로당 운영을 혁신하기 위해 시·군별로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 관리자를 두었거나 둘 예정이다.

포항시를 비롯해 안동·구미·영주·영천·상주시와 군위·청송·영양·성주군 등 14개 시·군은 올해 상반기에 1∼2명씩의 프로그램 관리자를 자체 선발해 일선 경로당에 배치했다.

이들은 ▲운영 프로그램 현황조사 ▲노인의 욕구 분석 및 지원 프로그램 수립 ▲관련 기관과 연계한 노인 적합형 프로그램 운용 ▲경로당 임원 교육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또 1인당 연간 보수는 인건비 1800여만원(4대 보험료 153만원 포함)과 활동비 240만원 등 총 2040만원 정도를 시·군비로 받는다.

경주·김천·문경시와 의성·청도·고령 등 나머지 도내 9개 시·군도 하반기에 예산을 확보해 경로당 관리자를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경로당 관리자를 배치한 대부분의 시·군이 노인연합회 및 지회의 나이 많은 사무국장 또는 일반 직원 등을 선발해 전문성 결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위군은 올해 초 경로당 관리자로 군의회 의장을 지낸 C(68)씨를 선발해 지역 노인회 등으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로당 관리자들의 활동이 시·군청의 단순 업무 연락 등에 그쳐 유명무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경로당 관계자는 “경로당 관리자가 간혹 들러 유류대 등의 회계장부를 뒤지거나 화투놀이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일의 전부”라고 불평했다. 게다가 시·군들은 이들에게 많게는 경로당 300여곳에서 적게는 100여곳씩을 순회, 관리토록 해 사실상 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정부가 예산 한 푼 지원 없이 경로당 관리자를 두도록 해 재정 부담이 큰 데다 관리자 선발자격 등 제반 지침이 엉성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07-5-25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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