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교통행정과 최준선(38·여)주임은 금요일마다 장애인보호시설을 찾아 목욕봉사를 하는 맛에 푹 빠져 있다.
흘린 땀과 아이들 물장난에 매번 옷이 흠뻑 젖곤 하지만 그는 뽀얗게 변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낀다.
최 주임은 구청직원 자원봉사 동아리인 ‘따자모’(따뜻한 마음을 지닌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억척 회원이다.
월 3∼4번씩 봉사활동을 나가는 통에 최씨는 늘 ‘주 6일 근무’다. 퇴근 후엔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이, 함께 사는 조카 2명의 뒷바라지도 그의 몫이다.
지난 2003년 결성된 따사모는 수해나 폭설 피해현장부터 장애인보호시설까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회원은 33명. 아직 작은 규모지만 최씨처럼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는 열성회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최 주임도 2003년 2월 창립초기부터 활동해온 열혈 멤버다. 덕분에 ▲장애우 재활도우미 ▲독거가정 밑반찬 배달 ▲톨게이트 성금모금활동 ▲꽃동네 봉사활동까지 5년 간 안 해 본 봉사활동이 없다. 주말이면 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련만 봉사활동을 거르는 법이 없다.
최근엔 발달장애 아이들의 ‘등산 도우미’일에 열심인 최 주임은 “발달장애 아이들 중엔 운동이 부족해 몸이 굳거나 같은 나이 아이들보다 비만한 아이들이 많아요. 험하지 않은 산을 골라 오르면서 대화도 하고 운동도 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라고 전한다.
엄마의 영향인지 남편 양민호(43)씨와 홍영(12) 유영(11) 도영(9) 세 아이도 따라나선다. 가끔 조카 도윤(13) 도균(11)이도 손잡고 나설 때면 단박에 소규모 봉사단 하나가 꾸려진다.
최 주임은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손 내미는 법을 일러주는 것보다 더 좋은 인성교육은 없다는 생각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라면서 “아직까진 곱고 바르게 자라주는 것 같아 그저 고맙기만 해요.”라며 웃었다.
따자모 회장인 한경헌 기획공보과장은 “일 많기로 유명한 과 업무부터 봉사까지 뭐 하나 빈틈없는 최씨를 보면 후배지만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7-6-8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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