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호봉제로” 使 “연봉제로”
‘호봉제냐, 연봉제냐.’비정규직보호법 시행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또는 무기계약직)전환 작업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복잡한 직군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사장 박재호)의 호봉제-연봉제 줄다리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단은 지난 5일 비정규직 283명에 대한 무기계약 전환 결과를 발표, 노조와 합의한 대로 예정된 인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당초 대상 인원은 292명이었지만 9명은 직무분석 결과 전환에 적합치 않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규직 직군을 1개 더 늘린 것. 일반직과 영업직 연구직 기능직 등 4개로 편성된 정규직군에 운영직군을 추가해 283명을 모두 이 곳에 포함시켰다.
노필환(49) 운영노조위원장은 “경륜과 경정 심판과 전산요원, 방송, 경기 편성 등 필수 현장 요원들의 무기계약 전환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 “그러나 급여 등 처우개선에서는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가 없어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호봉제를, 사측은 연봉제를 고집하고 있다.
공단은 현재 2급 이상에 대해서는 연봉제를,3급 이하는 호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공단 인사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연봉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이 실적은 연말 기획예산처의 기관별 경영평가의 잣대가 되기 때문에 새 직군에 대한 호봉제 신설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일단 정규직 전환으로 신분보장이 이뤄졌고, 연봉제든 호봉제든 체감 급여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 위원장은 “물론 사측의 설명대로 두 급여 방식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노조원들도 보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그동안 비정규직들이 느껴왔던 차별이 완전히 해소되느냐의 여부”라면서 “달라진 신분만큼이나 심리적으로 느끼는 처우에서도 완전한 보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7-10-22 0: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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