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는 서류가 아닌 말로 신청해도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구술신청 민원처리제인 ‘일꾼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특허청 상표등록 출원을 마치고 오는 5월 시행에 들어간다. 특히 행정안전부의 행정전산망, 호적정보시스템과 연계되면 이름과 주소 등 기본 사항이 자동으로 입력돼 업무처리 속도가 더 빨라진다.
구는 이를 서울시 각 자치구와 전국 지자체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민원처리 대상도 주민센터 서류에서 사회복지와 가족관계 등록 분야로 확대된다.
‘일꾼시스템’은 민원인이 기존에 각종 신청서를 필기대에서 작성하던 것을 말로 대신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민원인이 업무 담당자에게 말로 불러주면 담당자가 컴퓨터 화면을 통해 해당 신청서를 불러와 정보를 입력한다. 입력이 끝나면 민원인은 양면 화면을 통해 내용을 확인한 후 전자패드에 서명하는 것으로 신청 업무가 완료되는 ‘1대1 맞춤형 전자민원 시스템’이다.
처리대상 민원은 인터넷으로 처리가 가능한 민원을 빼고 직접 방문이 필요한 출생 신고와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 등 총 23종이다. 구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월계2동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전체 방문민원 800건 중 477건(60%)의 민원이 구술로 처리됐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신속하고 실시간 업무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민원인이 궁금하게 여기는 사항도 즉시 안내받을 수 있다. 또 종이가 필요없어 민원서식 구입 예산과 관리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 노원구만 해도 한 해 2000만원, 서울시 전체적으로 5억원 정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인 등 각종 민원신청서 작성에 대한 부담과 애로를 느꼈던 민원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일꾼시스템이 사회복지 분야 등으로 확대 시행되면 대민 봉사체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