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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독서당 다시 글소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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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가 우리 선조들의 향학열을 느낄 수 있는 ‘동호독서당 터’를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지난 12일 20년째 방치됐던 동호독서당 터의 표지석을 깨끗하게 정비한 것은 물론 내·외국인을 위한 안내판, 꽃과 나무, 잔디 등을 심는 ‘동호독서당 터 살리기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옛 독서당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이뤄졌다.


17일 성동구 주민들이 최근 복원한 동호독서당터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독서당은 조선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 관리에게 휴가를 줘 학문에 몰두하게 했던 곳이다.
성동구 제공
이호조 구청장은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사가독서제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동호독서당은 성동의 역사를 알려주는 자랑”이라면서 “앞으로 ‘독서당계회도’처럼 다시 독서당이 세워지고 그곳에서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문학을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시를 낭송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1515년에 독서공간으로 건립

17일 성동구에 따르면 동호독서당은 사가독서(賜暇讀書)제를 위해 만들어졌다. 조선 세종 8년인 1426년 총명한 젊은 인재에게 휴가를 주어 학문에 전념하게 하는 인재양성책의 하나가 사가독서제이다. 지금의 안식년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집과 산사를 오가며 자유롭게 학문을 연구하는 인재들이 점차 산사에서 독서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중종10년인 1515년 동호 월송암 서쪽 기슭에 독서당을 지어 완공했고 이를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이라 했다.

따라서 성동구의 독서당 살리기 사업은 그동안 잊혀지고 묻혀졌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되살린 것이다. 구는 지난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옥수동 428 옥수극동아파트 내에 가로 27.3m 세로 32.7m 공간을 마련했다. 그곳에 동호독서당의 기념표지석을 설치했다. 주변에 잔디와 소나무 등을 심어 옛 정취가 느껴지도록 꾸몄다.

또 울타리를 회향목과 사철나무 맥문동 등으로 대신했다. 주민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자연석 계단도 새로 만들었다. 안내 표지판은 외국인들을 위해 한글과 영어로 만들었다. 구는 독서당 터가 옛 선조들의 정신을 알리는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디자인 거리와 연계, 새 지역 명소로

성동구는 ‘독서당 길,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 사업과 동호독서당 터를 연계, ‘독서당 벨트’를 만들기로 했다. 이 벨트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알려주는 ‘이야기 정거장’이 들어선다.

응봉동에서 금호동4가에 이르는 650m의 독서당길 디자인 거리, 독서를 주제로 한 가칭 독서당공원(응봉동·오는 8월 개장 예정), 무쇠 대장간이 있었던 무쇠막터(금호동4거리), 독서당터(옥수동) 등을 만들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독서당길은 동호독서당 터와 함께 응봉산과 8150㎡ 크기의 독서당공원을 연결할 뿐 아니라 금호지구 재개발 공사가 마무리되면 전통과 현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 대표 거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9-6-18 0: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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