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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두달도 안돼 물 줄줄… 곳곳에 부실공사 흔적

호화청사로 지목받고 있는 성남시 새청사가 입주 후 채 두달이 되지 않아 곳곳에 부실공사의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29일 성남시와 민원인들에 따르면 새청사 하자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6일. 의회와 시청사 본관을 연결하는 9층 높이의 장식용 대형 철제봉에 폭설로 얼어붙은 얼음덩어리가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공무원들과 시행사측이 직원들의 접근을 일부 통제하면서 9층 사무실 창문에서 목을 내민 채 나무막대로 얼음을 조금씩 떼어내는 촌극을 빚었다.

특히 공무원과 민원인들의 휴식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3층 야외정원과 휴게실에는 철제봉 위에 단단히 얼어붙은 얼음과 녹아내린 대형고드름이 함께 떨어지면서 인명피해가 우려돼 8일부터 대대적인 얼음 제거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얼음 제거작업이 마무리되자 11일부터는 시청사 본관 3층과 의회건물, 야외휴게실과의 연결통로에서 누수현상이 처음 발견됐다. 시청 청사관리팀 소속 공무원들이 물새는 곳에 플라스틱 통을 받쳐 놓은 채 볼썽사나운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이 공사는 1~2일 만에 마무리됐지만 최근에는 지하 2층 주차장에서도 누수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멘트와 섞여 천장에서 떨어진 물은 자동차 유리와 보닛에 들러붙어 민원인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 물은 강력한 접착성분이 포함돼 물은 물론 유리 전용세제로도 닦이지 않아 주민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주민 이모(45·분당구 이매동)씨는 “청사 지하 서편에 주차한 뒤 업무를 보고 난 후 내려가 보니 회색빛 물이 앞유리에 잔뜩 떨어져 있었다.”며 “물걸레질을 해도 닦이지 않아 유리 세정제를 사용했지만 역시 효과가 없어 커터칼을 이용해 일부를 벗겨냈다.”며 “새청사가 왜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누수가 나타난다는 민원에 따라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010-0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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