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강릉지역 시장 번영회는 12일 자치단체들이 2000년대 초부터 수십억원씩을 들여 낡은 시설을 현대화하며 재래시장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대형마트 등에 밀려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 대표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은 2001년부터 연차사업으로 간판정비와 리모델링, 공동화장실, 아케이드 설치에 63억원을 투자했다. 33억원을 들여 인근 제일시장과 함께 쓸 수 있는 주차장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283곳 점포 가운데 63곳이 영업을 포기하고 빈 점포로 남아 있거나 창고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6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한 원주권의 자유시장과 중앙시민전통시장, 남부시장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강릉지역의 시장의 침체 그늘은 더 심각하다. 강릉 동부시장은 전체 점포 162곳 가운데 3분의1인 50여곳이 문을 닫았다. 입주점포는 야채코너와 수산물코너, 일부음식점 정도만이 시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서부시장 역시 점포 164곳 가운데 20여곳이 비어 있다. 운영되는 시장들도 오후 7시만 되면 대부분이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아 저녁시간대 황량한 모습을 보이며 범죄, 화재 등 각종 사건사고에도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재래시장 투어, 재래시장 리플릿을 통한 쇼핑 안내 등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지만 대형마트 등으로 갈수록 어려움은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10-04-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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