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신해년책력’ 등 60점
‘해국(海國)의 먹물은 깊고’추사 김정희(1786∼1856)가 귀양살이했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추사관이 들어서 13일부터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추사가 쓴 편지와 시 등 유묵 17점을 수록한 ‘신해년책력’을 비롯해 글씨를 쓰는 법을 밝힌 ‘완당필첩’, 제주에서 귀양살이할 때인 1846년 충남 예산 화암사에 예서체로 써서 보낸 ‘무량수각’, 추사 고택 뒷산인 오석산 바위에 새긴 ‘소봉래’ 탁본 등 60점의 작품이 특별 전시된다.
추사관은 추사가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그린 국보 제180호 ‘세한도’에 있는 건물의 모습을 본떠 나무로 지어졌고 지하 2층, 지상 1층, 전체면적 1192㎡ 규모다.
1840년(헌종 6년)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돼 제주도로 유배된 추사는 9년 동안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비롯한 많은 서화를 그렸으며, 제주의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등 업적을 남겼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0-05-13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