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논현·고잔으로 분동
‘논현동이냐, 고잔동이냐.’최근 인천 남동구 논현고잔동 주민들이 새로 짓는 주민센터(동사무소) 명칭을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구는 지난 6월부터 사업비 48억 3500만원을 들여 논현고잔동 주민센터(연면적 2500㎡) 신축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 지역 주민들이 주민센터 명칭을 갖고 다투고 있는 것. 일부 주민들은 구에 민원까지 제기하는 등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 논현고잔동이 갈라지는 데에서 비롯된다.
구는 논현고잔동의 인구수가 올해 5만 7000명이 넘자 행정업무 편의를 위해 내년에 논현동과 고잔동으로 나눌 예정이다. 1998년에 논현동과 고잔동이 통합돼 논현고잔동으로 됐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분동을 앞두고 주민들이 주민센터 명칭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주민(48)은 “논현동은 서울 강남 논현동과 이미지가 겹쳐 도시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된다.”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느낌의 명칭을 붙이면 좋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주민(52)은 “사실 이곳엔 옛 고잔동 주민들이 더 많이 살고 있다.”며 “오랫동안 사용해온 고잔동 이름으로 주민센터 명칭을 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주민들 다툼 탓에 구도 고민이 많다.
남동구 관계자는 “주민센터 명칭을 정하는데 어느 한쪽 의견만을 따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주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0-10-28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