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는 최근 중문골프장과 관광단지의 미분양 토지에 대한 일괄 매각업무를 담당할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공사는 최근 3년간(2008∼2010년) 매각액 600억원 이상의 기업 합병·매수(M&A) 실적을 가진 기관을 대상으로 17일까지 신청 서류를 접수한 뒤 평가를 거쳐 이달 말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간사는 관광공사와 함께 기업체, 기관 등을 상대로 골프장과 토지 매각에 따른 홍보 활동을 벌여 투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관광공사는 올해 안에 재입찰을 시행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중문골프장(18홀·토지면적 95만 4767㎡)과 관광센터, 야외공연장, 상가 등 미분양 토지 10만 6708㎡다.
하지만 제주도와 서귀포시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살리기 서귀포시범시민운동본부’가 중문관광단지의 주요 기반시설인 골프장 등을 민간에 파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중문골프장을 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매매가격을 놓고 견해 차가 너무 커 지난해 8월 골프장 매입을 포기했다. 제주도는 관광공사가 당초 주민들로부터 싼값에 토지를 사들여 관광단지를 조성했기 때문에 중문골프장을 도에 무상으로 넘겨주거나 공시지가의 60∼70% 수준에서 매각하길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1-10-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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