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밤마다 고철을 팔아 모은 돈 1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낸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4동에 사는 정영자(57)씨는 낮에는 봉제일을 하면서도 밤에는 동네를 돌며 캔과 플라스틱, 고철 등을 1년 동안 주워 판 돈 108만 910원을 지난 6일 독산4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정씨의 폐품수집 행동에는 사랑이 그득했다. 파지나 버려진 종이를 봐도 거동이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 몫으로 남겼다. 어르신들이 줍기 힘든 것만 챙겼다. 고철을 팔아 번 돈을 꼬박꼬박 저금통에 넣었다. 또 돈을 보면 자신이 쓸 것 같아서 저금통을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높은 곳에 두었다고 한다. 독산4동 김말임 통장은 “평소에도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식사도 대접하는 등 주위엔 정씨 칭찬이 자자하다.”고 귀띔했다. 정씨는 지난해에도 1년간 고철을 팔아 모은 돈을 동 주민센터에 내놓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11-12-09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