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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부패 코리아’ 오명 벗기기 작업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최근 주요 부패 관련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순위가 잇따라 곤두박질치자 반부패 정부기구의 수장으로서 조바심이 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권익위 내부에서는 “취임하고 한참 동안 마이크 앞에서도 어색해했던 위원장의 최근 보폭이 몰라보게 커졌다.”는 평가들이다. 당장 지난달 21~29일 김 위원장은 한국 부패 인식도 개선을 위해 작심하고 유럽행 비행기를 탔다.
●국제기구 찾아 ‘반부패 의지’ 설파
매년 12월 세계 180여개국의 공공부문 청렴도를 분석해 부패인식지수(CPI)로 공개하는 국제투명성기구(TI)를 찾아 관계자들과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였다. 위원장이 TI를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 수행원 두어명만 대동했던 김 위원장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TI 사무소를 비롯해 CPI를 결정하는 데 핵심 근거를 제공하는 베틀스만 재단, 영국 이코노미스트 정보연구소 등 주요 기관들을 일일이 방문했다.
●작년 부패지수 4계단 곤두박질
최근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위원장 입장에서는 속이 탈 만도 하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CPI 순위는 재작년보다도 4계단이나 더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홍콩의 기업컨설팅 기관인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PERK)가 발표한 부패지수도 지난해보다 2계단이나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