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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전문 통역사 함경오(오른쪽)씨가 21일 관악구청 민원실에서 청각·언어 장애인을 대상으로 수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
구는 21일 청각·언어 장애인의 원활한 민원 처리를 돕기 위해 청사 1층 민원실에 수화 전문 통역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각·언어 장애인에 대한 상담은 글을 쓰거나 수화통역센터 영상전화를 거쳐야 해 민원 처리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수화 통역사는 장애인을 직접 대면해 민원 안내부터 일상 생활 및 고충 상담, 의료 통역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민원실과 수화통역센터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공된다.
사회 약자를 위한 따뜻한 행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구는 구정 소식과 생활 정보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 소식지를 만들어 복지시설과 동주민센터, 구청 민원실, 공공 도서관 등에 비치하고 있다. 1~3급 지체·청각 장애인과 1~6급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책 배달 서비스도 인기다. 도서관 직원이 장애인 가정을 손수 찾아가 대출과 반납을 돕는다. 일반 치과 방문이 힘든 장애인을 위해 2010년 난곡 보건분소에 만든 장애인 치과 진료실은 연간 1600여명이 방문할 정도다.
일반 명함 외에 점자 명함도 갖고 다니는 유종필 구청장은 “신체 불편이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며 “장애인이 불편 없이 생활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05-22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