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이 시설을 바탕으로 ‘쓱쓱싹싹! 3.3.3 학교치아건강사업’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원래 이 사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한국 학생들이 구강 건강이 가장 나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획됐다. 그런데 학교에 적당한 시설이 없다 보니 학교의 치아건강사업 진행에도 일정 부분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에 시설이 완비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건강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앞서 양치시설이 설치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설치 효과 분석을 해본 결과 ‘점심 식사 뒤 칫솔질’의 경우 양치시설 미설치 학교는 35.7%에 그쳤으나 설치학교는 57.9%로 크게 늘었다. 또 더 많은 양치질 때문에 주변 학생들도 구강건강 정보에 더 자주,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치시설 설치 사업과 함께 구는 화장실 현대화 사업도 본격 가동한다. 고재득 구청장이 학부모들과 면담했을 때 하나같이 학교의 화장실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의 경우 학교 화장실을 쓰지 못해 집으로 뛰어가기 일쑤라는 호소까지 제기됐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모두 고치기로 하고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일단 10년 이상 된 노후 화장실을 주 대상으로 해 16개 학교 278개 화장실을 대상으로 10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학교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많은 학생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편안하면서도 위생적이어야 한다”면서 “교육청의 시설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제대로 씻고 용변을 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