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전 공공기관 노조협의회는 최근 울산시와 간담회를 열어 대중교통 노선 신설과 숙소·도로·약국 등 기반·편의시설 확충을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이전 10개 공공기관 가운데 현재 산업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근로복지공단 등 3개 기관이 울산혁신도시에서 업무를 시작했고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 등 4개 기관은 연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3개 기관은 내년까지 이주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전 공공기관들이 업무를 시작했지만 혁신도시(298만㎡) 조성 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공정률 98%)이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직원들은 출퇴근 시 흙먼지 날리는 공사 현장을 지나가야 한다. 또 접속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혁신도시 신청사와 KTX역사를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부족해 장거리 택시 이용의 부담까지 안고 있다. 혁신도시와 KTX역사를 연결하는 리무진 버스(20분 간격)와 혁신도시 내부를 운행하는 노선버스는 각각 1개밖에 없다. 출퇴근길 승용차나 택시가 아니면 청사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KTX역사에서 택시를 이용해 혁신도시까지 올 경우 1만~2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이와 관련, 노조협의회는 울산시에 숙소·도로·가로등·약국 등 기반·편의시설 확충과 KTX역사 노선 등 대중교통 확대, 직원 가족 보육시설 확충, 가족 근무지(공무원, 교사 전보 때 우선 배정) 편의 제공 등을 요구했다. 이 요구는 지난해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방문에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6월쯤 KTX역사와 혁신도시 구간을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 1개 노선과 혁신도시를 통과하는 4개의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주 공공기관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기반시설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오는 6월쯤 시내버스 운행을 늘려 대중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4-04-10 29면